한국사회의 슬픈 현실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장면을 보게 된다. 바로 힘든 몸을 이끌고 나와 동네 주변에 버려진 폐지를 줍기 위해 분주히 다니시는 우리 어르신들을 보게되기 때문이다. 70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한 할머니께서 자신의 키보다 높은 낡은 유모차를 이끌고 가는 가는 모습에서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마음 한켠에서는 우리 사회의 엄청난 모순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나의 진단은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양적인 변화는 있었을지 몰라도 아직 질적인 성장은 멀었다'이다. 한달에 10만원 조차 벌기 어려운 사항을 아시면서도 거리에 나와 저 힘든 노동을 해야만 하는 우리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의 미래는 그렇지 않을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노후가 잘 준비되어 있는가? 그리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는가? 더욱 괴로운 현실은 오래 살면 오래살수록 그 고통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아무런 경제적 준비없이 마냥 오래 산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인 것이다.
금융교육의 필요성
여러 매체에서 한국이 고령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젊은이들은 입시와 취업, 결혼과 육아라는 당면한 문제속에서 우리사회가 점차 고령화 되고 있다는 인식은 갖기 더욱 어렵다.
아직 그 위험을 감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재난과 질병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대비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 하는 것이 맞는 것이고 실제로 현명한 것이다.
항상 말하지만 한국의 금융교육수준은 너무 낮다.
금융교육이라는 것은 단순히 적금들고 재태크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위험을 감지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경제감각을 기르는 중요한 교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중고교에서 경제와 금융 그리고 위험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실태가 거의 전무하다.
마치 시스템의 한 장막을 가려놓고 어떤 위험이 올지 모른채 게임을 하도록 방관하는 모습이다. 20~30대는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경제위기를 목격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꼭 문제를 경험하고서야 알게 되는 현실이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경험했던 어려움이 반복되질 않도록 금융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실질적인 교육시스템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이다.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
20~30대들은 이미 엄청난 짐을 지고 살고 있다. 전쟁을 경험하거나 어려운 성장통을 이겨내고 살아온 중년분들의 어려움과는 너무도 다른 문제에 봉착해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서는 절대 등록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어렵게 대학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 공부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 있다. 취업의 문도 두텁다. 일부 대기업에는 귀족노조, 세습노조라는 말이 있다. 이미 자식의 취업자리를 맡아놓는 것은 관행이란 말이다.
중산층의 평균 결혼비용은 1인당 평균 3~4억이란 말이 있다. 우리나라의 중산층 구조로 보면 보편적인 우리 젊은이들의 일은 아니다. 그리고 한 명이 자녀를 다 기르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3억여원이라고 한다. 매년 5 천만원도 모으기 어려운 젊은 세대들에게는 막연한 두려움이 드는 얘기이다.
과연 누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이고 누가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가? 근대 한국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 모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20~30대가 강변하더라도 결국 현실에서 차가운 냉소와 마주하게 된다.
우리 젊은이들이 절대 열심히 살지 않은 것이다. 기성세대가 만든 이 구조와 비관적인 결과를 우리 젊은이들에게 떠안겨서는 안 된다. 그들이 멀지 않은 미래를 위해 진정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구조가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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